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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증상이 아닌 질환, 만성 두통

by Systrader97 2023. 6. 26.

화가 고흐의 작품에는 그가 지독한 편두통을 앓았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대표작인 <별이 빛나는 밤>은 두통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 전 발생하는 전조 증상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시대를 거슬로 고대 이집트인의 파피루스에도 두통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호소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이토록 오랫동안, 많은 이가 두통으로 고생했지만 두통을 병이 아닌 사소한 증상으로 여기는 시각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두통은 치료해야 하는 질환임을 인식하고, 알맞은 치료법을 전문의와 함께 찾고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덜란드의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에는 유독 '노란' 색감이 많이 보여요. 특히 별과 전등 주위의 노랗고 동그란 테두리(운륜)와 빛은 그의 상징이기도 하지요. 이 특징은 알코올 중독으로 고흐가 앓았던 '황시증' 때문에 탄생했어요. 19세기 가난한 예술인들은 압생트라는 독하지만 값이 싼 술을 즐겨 마셨어요. 고흐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압생트는 색맹이나 황시증 같은 시각 관련 부작용을 일으키는데요. 고흐는 음주 후 환시로 보이곤 했던 노란빛에 매혹돼 자신이 원하던 노란 색감을 얻어내고자 술에 더 집착했어요. 출처 :&nbsp;조선일보

 

너무나도 흔한 질환, 두통

두통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경험할 정도로 아주 흔한 증상입니다. 여자 66%, 남자 57%는 1년에 적어도 한 번 이상 두통 때문에 고통받는다는 통계 자료가 있을 만큼 흔한 증상이지만, 사람들은 자기 혼자만 고통을 받는 것처럼 생각하고 머릿속의 심각한 질병을 떠올리며 고민합니다. 두통의 원인은 아주 많아서 현재 300종류 이상 알려져 있습니다.

 

두통은 크게 특별한 원인 질환으로 인해 두통이 발생하는 이차성 두통과 두통을 유발하는 특별한 질환 없이 두통 그 자체가 질병인 일차성 두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차성 두통에는 뇌출혈, 뇌종양, 뇌수막염과 같은 심각한 원인이 속하는 반면, 일차성 두통에는 편두통, 긴장형 두통, 군발두통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두통에는 뇌영상 검사와 같은 특별한 검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기질적 원인일 가능성이 높을 경우에는 반드시 CT 및 MRI 검사와 뇌척수액 검사 등을 통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차성 두통은 전체 두통의 1% 미만이지만 원인에 따라 매우 위험하여 신경계 후유증이 심하거나 사망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두통의 위험 경고 징후

다음과 같이 두통이 느껴질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진료가 필수적입니다.

 

-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한 경우

- 50세 이후에 처음으로 두통이 발생한 경우

- 두통이 수일이나 수주에 걸쳐 점차 심해지는 경우

- 발열, 경부강직 또는 발진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될 경우

- 기침 용변 후 또는 운동에 의해 두통이 유발되는 경우

- 두통이 의식 저하, 경련, 복시 등과 같은 신경 증상과 동반되는 경우

- 일어나면 발생하고 누우면 호전되는 기립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

- 항혈전제를 사용 중인 경우 (예: 아스피린, 헤파린, 와파린 등)

- 임신 중이거나 암으로 치료 중인 경우

 

 

지끈지끈, 지긋지긋한 편두통

인구 집단에서 가장 흔한 일차성 두통 질환은 긴장성 두통이지만, 두통으로 병,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편두통이 가장 흔합니다. 편두통은 반복적 혹은 지속적인 두통으로 인해 사회적으로는 생산성을 하락시키고, 환자에게는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는 편두통을 질병 부담(장애를 일으키는 주요인) 2위 질환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는 우울증, 당뇨, 만성 폐쇄성 폐질환보다 앞서는 결과입니다.

 

편두통은 두통의 지속 시간(4~72시간), 두통의 특징, 동반 증상을 바탕으로 진단을 합니다. 편두통이라는 이름 때문에 한쪽 머리가 아픈 두통을 편두통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머리 전체가 아픈 경우도 흔합니다. 두통과 함께 메슥거리거나 토하는 위장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음식을 잘못 먹거간 체해서 두통이 발생하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욱신거리는 두통과 함께 눈이 빠질 것처럼 아프거나 주변 소음 또는 밝은 빛, 냄새로 두통이 더 심해지며 메슥거리고 토할 것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편두통의 치료 5단계

편두통 치료의 핵심은 약물 치료입니다. 편두통 치료는 크게 급성기 치료와 예방 치료로 나눕니다. 급성기 치료는 증상이 나타날 때 통증을 빨리 없애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치료이고, 예방 치료는 앞으로 나타나는 편두통을 예방하여 두통 빈도를 감소시키기 위한 치료 방법입니다.

 

(1) 두통일기 쓰기 : 편두통은 어떤 치료를 받는지만큼이나 환자의 노력이 중요합니다. 나의 두통에 대해 잘 알기 위해 두통일기를 쓰는 것을 권합니다. 나의 두통 패턴과 유발 요인을 알게 되므로 두통을 유발하는 환경에 덜 노출되도록 노력할 수 있고 진통제를 과용하는지도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2) 생활습관 바꾸기 : 생활습관을 교정합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올바른 자세를 취하며,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등 두통을 감소시킬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잠을 못 자거나 너무 많이 자는 경우 모두 머리가 아플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수면 패턴이 바뀔 때 머리가 아프다는 것입니다. 두통 환자들은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급성기 치료 : 급성기 치료의 목표는 두통 발생 2시간 안에 두통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환자에게는 두통이 시작되면 바로(1시간 이내에) 급성기 치료 약물을 복용하도록 교육합니다. 편두통 급성기 치료 약물로는 트립탄, 에르고트제, 비스테로이드소염제, 항구토제가 있으며 최근 새롭게 개발된 디탄계 약물(라스미디탄)이 국내에 출시되었고 곧 게판트 계열 약무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편두통으로 진단되었다면 트립탄과 같은 편두통 특이 약물로 조절하는 것을 권합니다.

 

(4) 예방 치료 : 한 달에 8일 이상 두통을 경험한다면 두통의 횟수와 강도를 줄이는 예방 치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예바 치료는 경구약제, 보툴리눔 독소(보톡스) 주사 치료, 신약(CGRP 단클론항체주사)로 나뉩니다. 최근에는 주로 편두통을 일으키는 신경 주위에 보톡스를 주사하거나 편두통을 일으키는 신경물질을 억제하는 항체 주사를 활발히 사용합니다. 환자마다 두통의 특성이 다르고 과거 병력, 선호도,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 계획은 환자 개별적으로 접근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치료 약제와 치료 방법을 찾는다면 일상생활이 불편하지 않도록 편두통을 얼마든지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5) 동반 질환 치료 : 약물 과용이나 우울증, 불면증, 축농증 등 두통을 악화시키는 질환을 치료하여 두통의 유발 요인을 최소화합니다.

 

 

편두통에서 올바른 급성기 약물 사용법

편두통이 시작되면 일상생활에 심한 장애를 초래하므로 일단 통증이 시작되었다면 급성기 치료 약물을 주입하여 가능한 빨리 통증과 동반 증상을 없애서 고통을 줄이고 일상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부작용이 있을까 봐, 약물에 의존하게 될까 봐, 좀 자고 일어나면 좋아질 것 같아서 등의 여러 이유로 급성기 약물을 초기에 복용하는 것을 꺼리고 참다가 통증이 견딜 수 없이 심해진 후에야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편두통 급성기 치료 약물은 편두통 발생 후 가능한 빨리 복용해야 효과가 좋습니다. 환자에게는 편두통이 시작되면 30분에서 1시간이내에 복용하도록 교육합니다. 하지만 너무 자주 복용하면 약물 과용 두통이 발생할 수 있고 만성 두통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주당 2일, 한 달에 8번 이상 급성기 약물(진통제)를 복용하지 않도록 제한합니다.

 

 

편두통 예방에 획기적인 신약, CGRP 표적치료제

출처 : 청년 의사,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00460

항CGRP 단클론항체는 편두통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신경전달물질인 칼시토닌유전자관련펩타이드(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CGRP) 분자를 표적하여 억제함으로써 편두통의 빈도와 강도를 줄입니다. 항CGRP 단클론항체는 기존의 경구약제와는 달리 용량 조절이 필요없고 효과의 발현이 매우 빠릅니다. 또 다른 약제와 상호작용이 없고 간이나 신장에 미치는 부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예방 치료에 실패했던 환자와 약물 과용 두통이 있는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두통 치료의 목표는 완치가 아니라 증상 조절을 토해 균형 잡힌 삶을 되찾는 것입니다. 두통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에게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만성 두통으로 이어지지 않게끔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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