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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뇌동맥류, 뇌혈관 벽의 돌출과 파열

by Systrader97 2023. 3. 31.

뇌동맥류는 전체 인구의 약 3~5%에서 발견되는 질환으로, 뇌혈관 벽의 부분적인 구조 이상으로 혈관 벽이 늘어나 돌출되어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말한다. 뇌동맥류의 혈관 벽은 매우 얇고 구조적으로 정상 혈관과 달라 쉽게 터지게 된다.

 

뇌 동맥류의 CT(좌), 3D 모델(우상), 실제 수술(우하) 사진입니다.

 

뇌동맥류의 위험성

일반적으로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뇌동맥류 발생이 증가하여 40~50대 인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20~30대 젊은 나이에서도 발생하여 파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혈관 질환과는 달리 전 연령대에서 여성의 발생 빈도가 약 1.5~2배 가량 높으며, 특히 파열의 위험은 여성에서 약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동맥류의 위치와 모양, 크기 및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적으로 1%의 연간 파열률을 보입니다. 뇌동맥류가 발생한 이후 10년 내 터질 확률은 10%, 20년 내 터질 확률은 20%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는 개개인에 따라 달라 특정 위치의 거대 동맥류는 발병 후 1년 이내에 터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뇌지주막하 출혈이 일어납니다. 이 경우 1달 이내 절반 가량이 사망에 이르며, 살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위험성이나 치료 여부에 대해서는 뇌혈관 전문의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뇌동맥류 증상

동맥류의 크기가 커지면서 주변 뇌신경을 압박하여 사시, 안검 하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미세한 출혈로 인한 두통과 간질 등의 증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만약 동맥류가 파열되면, 구토를 동반하고 둔기로 머리를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을 호소합니다. 그 외 의식 저하, 뒷목이 뻣뻣해지는 경부 강직과 다양한 뇌신경 마비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뇌동맥류 파열의 전조 증상. 출처 : H+ 양지병원

 

뇌동맥류 치료법

파열의 가능성이 낮은 경우 1년마다 뇌혈관 CT 혹은 MRA(자기공명뇌혈관조영술)로 추적 관찰을 시행합니다. 위험성이 크면 치료를 결정하는데, 클립결찰술(개두술)코일색전술(혈관 내 수술)의 2가지 치료 방법이 존재합니다.

 

클립결찰술은 머리카락 안쪽으로 C자 형태의 피부 절개를 하여 작은 두개골편을 만든 후, 미세 현미경 하에서 뇌조직을 조심스레 박리하여, 정상 뇌조직의 손상 없이 뇌동맥류가 기시하는 경부를 클립으로 묶어주는 수술법입니다. 수술 접근이 비교적 가까운 위치의 동맥류이거나 혈관 내 시술을 위한 근위부 혈관의 동맥경화가 심한 경우, 코일색전술 시 스텐트 및 항혈소판제의 사용이 부담스러운 경우, 나이가 젊을수록 클립결찰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장기적으로 재발의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코일색전술은 사타구니의 대퇴동맥(허벅지 동맥)을 통해 1mm 미만의 미세도관을 동맥류 내로 위치시킨 후 백금 재질의 코일을 채워 넣음으로써 동맥류 안으로의 혈류를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개두술로 접근하기 어려운 깊은 곳에 위치한 동맥류 치료와 개두술 수술이 부담스러운 고령 환자에 권고되며 수술 시간이 짧고 개두술로 인한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좌)클립결찰술, Clipping / (우)코일색전술, Coiling

 

두 수술법은 대립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2가지 치료법이 모두 가능한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동맥류의 예방

일단 파열이 되고 나서 치료를 시작하면 예후가 상당히 좋지 않으므로 정기검진을 통한 발견과 에방적 치료가 중요합니다. 또한, 뇌동맥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젊은 나이에서 작은 크기의 동맥류가 터지기 때문에 미리 선별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에 대한 관리가 필수적이고, 흡연자의 경우 금연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무증상의 뇌동맥류는 갑작스레 파열되어 치명적인 뇌출혈과 뇌손상을 유발해 생명까지 위협하는 '소리 없는 저격수'로 불리곤 합니다. 위험 소인과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적극적인 뇌혈관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아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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