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 정보

뇌의 퇴행성 질환, 파킨슨병

by Systrader97 2023. 9. 14.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 수는 2017년 10만 716명에서 2021년 11만 6504명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파킨슨병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지기 때문에 급속하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파킨슨병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

대표적인 뇌의 퇴행성 질환 중 하나인 파킨슨병은 뇌에서 운동 신호를 조절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산하고 저장하는 신경 세포가 감소하면서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운동 기능이 저하되어 떨림, 동작의 느려짐, 팔다리의 굳어짐,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끼치게 됩니다. 따라서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운동 증상의 개선과 삶의 질 유지에 중요하겠습니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떨림입니다. 가장 흔한 이상 운동 증상의 하나인 떨림은 몸의 일부 또는 여러 부위에서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움직임을 말합니다. 파킨슨병 이외 에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떨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파킨슨병에서의 떨림은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걷는 도중 발생하고, 움직이면 오히려 떨림이 감소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손과 발에 떨림이 나타나며 초기에는 한쪽에만 증상이 발생합니다. 손가락의 엄지와 검지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떨리게 되는데, 마치 손끝에 알약을 쥐고 굴리는 듯한 모양이라 하여 환약말이 떨림(Pill Rolling Tremor)이라 부릅니다.
 
흔히 수전증으로 불리는 본태성 진전으로 오인하여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본태성 진전에서의 떨림은 파킨슨병과는 달리 팔을 들고 있거나 무엇인가를 쥘 때 등 주로 활동에 의해 떨림 증상이 발생합니다. 본태성 진전과 다른 형태의 떨림이 나타나거나 떨림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현재 상태에 대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동작이 느려지고 작아지는 것도 파킨슨병의 중요한 증상입니다. 평소 별 어려움 없이 잘 해오던 일도 점차 느리게 수행하게 되며, 글씨 쓰기나 옷의 단추 잠그기와 같은 세밀한 동작을 요하는 행동을 할 때 더 큰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걸을 때에는 보폭이 좁아지고 한쪽 팔이 흔들림 없이 부자연스럽게 되며, 발을 땅에 끌면서 걷게 된다. 또한 파킨슨병이 진행될 경우 걸을 때 발이 땅에 붙어버린 것처럼 발이 떨어지지 않는 보행 동결 증상(Frozen Feet)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걷다가 멈추고 싶어도 마음대로 걸음이 멈춰지지 않아 종종 걸음으로 걷거나 앞으로 쓰러지게 되는 가속 보행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근육 긴장도가 증가하여 팔다리가 뻣뻣해지고 관절을 움직이기 힘들어지는 근강직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떨림보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증상이지만 실제 파킨슨병 환자의 일상생 활에 많은 지장을 주는 증상입니다. 또한 파킨슨병이 진행하면 몸의 균형을 잡는 자세 반사가 저하되어 자세에도 변화를 일으킵니다. 허리가 구부정해지고 몸이 앞으로 쏠리고, 균형 감각이 떨어지면서 자주 넘어져 낙상의 위험이 커집니다.
 

파킨슨병의 증상. 출처: Cleveland Clinic

 

파킨슨병의 진단과 치료

파킨슨병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에 대한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수 개월에서 수 년에 걸쳐 조금씩 진행하는 한쪽 팔다리의 떨림, 느려짐, 굳어짐,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 도파민성 약물에 지속적으로 뚜렷한 효과를 보이는 경우 등을 임상적으로 판단하여 파킨슨병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뇌수두증, 뇌종양, 뇌졸중 등을 감별하기 위해 뇌 MRI 검사를 시행합니다. 또한 파킨슨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도파민 신경 세포의 감소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PET-CT 검사를 진행합니다. 이 외에도 환자의 증상에 따라 인지 기능 검사, 자율신경 검사, 발음 및 삼킴 검사 등을 보조적으로 시행하여 파킨슨병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파킨슨병과 유사한 다른 질환들을 감별하는 데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파킨슨병 치료의 기본은 약물 치료입니다.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 소실 이 파킨슨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하기 위해 레보도파라는 약물을 복용해야 합니다. 레보도파가 신체 내에서 대사 작용을 통해 도파민으로 전환되어 몸의 운동 증상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레보도파 외에도 약의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각종 도파민 대사효소억제제도파민 효현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약물 치료 외에도 균형과 보행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운동 치료를 시행합니다. 스트레칭과 체조뿐만 아니라 허리를 곧게 세우고 둔해진 쪽 팔을 의도적으로 크게 흔들며 걷는 것 또한 파킨슨병 환자의 자세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 치료 약물들. 출처: Parkinsondisease.net
반응형

'건강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뇌하수체 종양  (5) 2024.01.10
뇌전증과 두통  (0) 2023.10.30
조기 치료가 중요한 뇌수두증  (0) 2023.09.06
두통,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뇌수막종  (0) 2023.09.05
증상이 아닌 질환, 만성 두통  (7) 2023.06.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