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하수체는 코 뒤쪽, 뇌의 중앙 부위에 위치한 콩알만한 크기의 구조물입니다. 신체의 성장과 신진대사 등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며, 위쪽으로는 시신경이, 양옆으로는 뇌에 혈액을 보내는 혈관, 안구를 움직이는 신경 등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뇌하수체 종양(Pituitary Adenoma)은 뇌하수체에 발생한 종양을 말하며 뇌수막종(Meningioma) 다음으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뇌종양입니다.
뇌하수체 종양의 종류와 증상
뇌하수체 종양은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는 기능성 종양과 호르몬을 분비하지 않는 비기능성 종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능성 종양은 분비하는 호르몬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뿐 아니라, 주변 시신경을 압박하여 시야결손 및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기능성 뇌하수체 종양
유즙 분비 호르몬 분비 종양
기능성 뇌하수체 종양 중에서도 가장 흔한 종양입니다. 종양으로 인 해 유즙 분비 호르몬(프로락틴, Prolactin)이 증가하면 임신, 수유 와 상관 없는 여성도 젖이 분비되거나 무월경이 발생하고, 남성은 발기불능이나 성욕 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즙 분비 호 르몬은 종양이 아닌 과도한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소화제 혹은 신경안정제와 같은 약물 복용에 의해서도 상승할 수 있으므로 혈액 검사뿐만 아니라 MRI 촬영이 필요합니다.
성장 호르몬 분비 종양
대부분 성인에게서 발병하며, 발병 시 말단비대증으로 나타납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사춘기 이전에 발병할 경우 거인증으로 나타납니다. 말단비대증은 두껍고 지성인 피부, 두꺼운 입술, 넓은 코, 튀어 나온 광대뼈, 돌출된 이마와 아랫턱, 굵은 음성, 비대한 손과 발, 통 모양의 흉부 등이 특징이며, 땀을 많이 흘리거나 관절이 뻣뻣해지 고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 맞던 신발이나 모자가 지금도 맞는지, 10년 전 사진과 비교해서 얼굴이 크게 바뀌진 않았는지 확인 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 분비 종양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이 상승하면, 부신피질 호르몬과 남성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쿠싱증후군(Cushing's Disease)이 발병합니다. 쿠싱증후군의 증상으로는 복부에 집중된 비만, 얇은 피부, 쉽게 드는 멍, 복부 피부의 붉거나 보라색의 선조, 달덩이 같은 얼굴, 근육 감소, 여드름, 무월경 등이 있습니다. 더불어 비교적 젊은 환자가 나이보다 이르게 고혈압과 당뇨를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쿠싱증후군은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일찍 사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비기능성 뇌하수체 종양
유즙 분비 호르몬 분비 종양과 더불어 비기능성 뇌하수체 종양은 뇌하수체를 압박하여 다른 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성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며 갑상선 호르몬, 부신피질 호르몬이 뒤따라 저하됩니다. 성 호르몬 분비 저하와 연관된 증상으로는 성욕 저하, 발기부전, 무월경 등이 있습니다. 비기능성 종양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견이 쉽지 않죠. 우연히 뇌 MRI에서 발견하거나 종양이 주변 뇌나 시신경을 압박해 시력 및 시야 장애가 발생해 안과를 찾았다가 진단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종양이 더 커지면 두통이나 안구운동 장애 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뇌하수체 종양의 진단
과거력 혹은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약물 복용 병력이 없다면 일단 피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환자의 혈액 검사 결과와 증상을 비교하여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하며, 더불어 뇌하수체의 자세한 영상을 얻기 위해 뇌 MRI를 촬영합니다. 이때 보통 가돌리늄(Gadolinium) 같은 조영제를 사용하여 정상 뇌하수체와 종양을 감별 촬영하게 됩니다.
일단 뇌하수체 종양이 확실하다면, 치료 전후 환자의 구체적인 호르몬 기능 평가가 중요합니다. 특히 치료 전의 호르몬 기능 평가를 통해 구체적인 호르몬 증가 여부의 확인이 가능하며, 치료 후에 비교대상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뇌하수체 종양의 진단에는 호르몬 기능 평가를 담당하는 내분비내과와 수술적인 치료를 담당하는 신경외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합니다.
뇌하수체 종양의 치료
뇌하수체에 생기는 종양은 대부분 크기가 작고 천천히 자라며, 양성 종양입니다. 건강 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뇌하수체 종양은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종양의 크기가 1cm 이내이며, 호르몬을 분비하지 않는 상태라면 당장은 치료하지 않고 1년 간격으로 뇌 MRI를 촬영하여 종양의 크기를 확인합니다. 다만 뇌하수체 호르몬을 너무 많이 생산하거나, 반대로 뇌하수체의 다른 정상적인 기능을 억제하거나, 주변 시신경을 누를 만큼 종양이 자란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해야 합니다.
때로는 뇌하수체 종양 내의 급작스러운 출혈로 인하여 뇌하수체졸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심한 두통과 구토, 급격한 시력 저하, 저혈압,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증상 발생 시에는 가능한 빨리 응급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고, 뇌하수체 기능 저하 에 대한 호르몬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뇌하수체 종양의 주된 치료법은 수술이지만, 유즙 분비 호르몬 분비 종양의 경우 약물 치료를 요하기도 합니다. 브로모크립틴(Bromocriptine)이나 카베골린(Carbergoline)이라는 약제를 사용하면, 혈액 속의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고 종양의 크기도 축소됩니다. 다만 약물 치료의 경우 때때로 오심, 구토, 어지럼증과 같은 심한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하며 약물만으로는 완치되기 쉽지 않고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최근의 뇌하수체 종양의 치료
최근에는 최첨단 고해상도 내시경의 개발과 특화된 수술 기법의 발달에 힘입어 뇌를 절개하지 않고 코를 통해서 수술이 가능해졌습니다. 마치 이비인후과에서 코 내시경을 통해 축농증이나 비염 수술을 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특별한 절개 없이 코 내시경을 콧구멍으로 통과시킨 후 뇌하수체 종양의 바로 아래까지 접근하여 수술합니다. 이 방법의 최대 장점은 뇌를 통하지 않고 수술하기 때문에 절개를 통한 수술에 비해 안전하다는 점이죠. 전문 인력과 내시경 전담 수술방 확보를 통해 뇌 내시경 수술의 전문화를 꾀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뇌내시경 수술 분야를 선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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