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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뇌전증과 두통

by Systrader97 2023. 10. 30.

뇌전증(Epilepsy)이란 뇌 신경 세포의 과도한 전기 신호로 인해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뇌 질환을 뜻합니다. 뇌전증은 뇌졸중과 치매 다음으로 흔하며, 우리나라에서 매년 약 30만 명의 환자가 뇌전증으로 병원을 찾습니다.

 

뇌전증

뇌전증은 뇌졸중, 종양, 외상뿐 아니라 대사장애, 유전 질환, 자가면 역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뇌전증을 영유아기의 어린이들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뇌전증은 어느 나이에나 발생할 수 있고 특히 6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뇌 졸중과 신경퇴행 질환 때문에 뇌전증의 발생율이 증가합니다.

뇌전증 치료는 발작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인데,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항경련제 약물 치료입니다. 항경련제는 신경 세포의 과도한 흥분 신호를 억제함으로써 발작을 예방하며, 전체 환자의 60~70%가 발작의 재발 없이 생활이 가능합니다. 2~3가지 이상의 항경련제 치료에도 발작이 재발하는 난치성 뇌전증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나 비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뇌전증은 절대 불치병이 아니므로 적절한 약물 치료로 정상적인 직장 및 사회생활이 가능한 만성 뇌 질환으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뇌전증과 두통과의 연관성 

뇌전증과 두통은 얼핏 서로 관련 없는 질환처럼 생각되지만, 뇌전증 환자에게 흔히 두통이 동반된다는 역학적 연관성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메타 분석을 시행한 결과 뇌전증 환자의 79%가 두통을 호소하고, 그 중 편두통과 긴장형두통이 가장 흔했습니다. 뇌전증 환자는 정상인과 비교했을 때 편두통의 유병율이 52% 더 높았는데, 이는 뇌전증과 편두통이 서로 연관된 질환임을 뒷받침합니다. 두 질환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기전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신경 세포의 과흥분이 공통적으로 작용한다는 점, 이온 채널의 돌연변이 가 공통된 원인유전자로 발견되는 점, 항경련제가 두 질환에 모두 치료 효과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경 세포의 흥분과 억제 사이 의 불균형이 주된 병태 생리라고 여겨집니다.

 

 

두통의 약물 치료

뇌전증에 동반된 두통은 환자의 삶의 질을 감소시키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을 증가시키는 악영향을 미치므로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편두통이 동반된 뇌전증 환자에게 발프로산이나 토피라메이트와 같이 편두통 예방에 효과가 입증된 항경련제를 사용하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고 불필요한 약물 상호 작용이나 약물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발프로산은 태아 기형을 유발하기 때문에 임산부나 가임 여성은 복용을 피해야 하고, 체중 증가와 간 수치 상승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간 질환이 있거나 비만인 환자에게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토피라메이트는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비만인 환자의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인지 기능 저하나 요로결석이 부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여 약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항우울제도 편두통의 예방 효과가 입증되어 있기 때문에 우울증이 동반된 환자라면 항우울제가 좋은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아침 두통과 폐쇄수면무호흡

두통이 항상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발생하는 경우, 특히 비만이거니 코골이가 심한 경우에는 동반된 폐쇄수면무호흡이 두통의 원인일 수 있습니다. 수면 중 상기도가 막히면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면 저산소증과 교감 신경 활성화가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두통을 유발합니다. 뇌전증 환자는 정상인보다 폐쇄수면무호흡의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항경련제 중에서 발프로산은 체중을 증가시킴으로써,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상기도의 근육을 이완시킴으로써 폐쇄수면 무호흡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폐쇄수면무호흡은 마스크를 통해 바람을 넣어주는 기도 양압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므로, 이른 아침에 두통을 호소하거나 폐쇄수면무호흡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뇌전증 환자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합니다. 항경련제와 두통 두통의 다른 원인이 없는 경우에는 항경련제 부작용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카바마제핀, 페니토인, 라모트리진, 레비티라세탐 등의 부작용으로 두통이 흔하지만, 다른 항경련제도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 심하지 않은 두통은 항경련제 복용을 지속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는 중등도 이상의 두통이 지속될 경우에는 부작용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항경련제의 감량이나 교체를 고려할 수 있다. 다만, 항경련제의 감량 또는 교체는 뇌전증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환자가 자의로 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여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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