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의 최신 치료

갑상선은 우리 몸의 대사와 체온 유지 등에 반드시 필요한 호르몬을 만들고 분비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2021년 12월 발표된 "2019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이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갑상선암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한창인 3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만큼 많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합니다.

출처 : 2019 국가암등록통계, 국립암센터

 

착한 암? 거북이 암? 갑상선암 주의점

암 중에 착한 암은 있을 수 없다만, 갑상선암은 높은 완치율 덕분에 '착한 암, 거북이 암'이라고도 불리며, 서둘러 수술해야 하는 암이 아니라고 속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수술 시기를 선택할 때 조금 여유가 있다는 것이지,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정확한 치료 후, 예후가 좋은 암이라 해도 진단이 늦어져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명적인 미분화암으로 변하는 습성도 있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아무리 크기가 작아도 진단 당시 림프절 전이가 있을 확률은 30% 이상이며, 림프절 전이가 있는 환자는 전이가 없는 환자에 비해 재발률과 사망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갑상선의 위치. 갑상선암 모식도. 출처 : Mayo Clinic

 

 

갑상선암 치료 자세히 알기

갑상선암의 치료는 크게 갑상선 절제 수술, 방사선 동위원소(요오드) 치료, 호르몬제 복용의 3단계로 나뉩니다. 재발 가능성이 낮으면 반절제술을 진행하며, 재발 가능성이 높은 경우 전체를 절제하는 전절제술을 진행합니다. 재발 가능성이 낮은 초기암이라고 해도 병변의 위치, 방사성 치료의 과거력 등을 고려하여 전절제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절제 수술 시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은 '정교함'과 '섬세함' 입니다.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후 목소리가 변하고, 부갑상선 기능이 떨어져서 손발이 저리는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갑상선암 수술 시 목소리 신경 주변에 있는 림프절이나 조직을 넓게 절제해야 하는 환자들은 목소리 신경을 다 살려도 음성이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갑상선암이 진행되 목소리 신경을 침범하면 절제해야 하는 부위가 커져 더 심해집니다. 그렇기에 환자가 겪을 수 있는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기에 굉장히 정교하고 섬세한 수술이 필수적입니다.

 

 

3차원 입체 영상을 통한 최근 치료법

이와 같은 이유로 최근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 입체 영상을 보며 손떨림 없이 수술할 수 있는 로봇 수술이 갑상선암 치료에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로봇 수술은 일반적인 수술보다 성대 신경과 부갑상선을 보존하는 데 유리합니다. 또한, 목을 절개하는 개경 수술과 달리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 흉터를 만들고 관절이 없는 내시경이 수술하기 어려운 부위까지 세심하게 수술하기에 수술 후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큰 장점이 있습니다.

로봇 혹은 내시경을 활용한 갑상선 절제술

 

갑상선암과 관련하여 '암 덩어리가 만져지고 증상이 있을 때만 수술해도 된다'라는 의견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건강검진에서 초음파 검사로 조기 암을 발견하고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만져서 진단하고 진행됐을 때 수술을 했던 영국의 1980년대 통계를 보면 갑상선암 5년 생존율은 60%에 불과했습니다. 즉, 환자 10명 중 4명이 사망했던 것이죠. 생존율과 완치율이 높은 암이라고 초기에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오해는 금물입니다.

 

 

갑상선암 수술 후 치료 및 관리

전절제 수술로 갑상선을 모두 제거해도 일부 암 세포는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분비하는 갑상선의 성질을 이용한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통해, 잔존암 치료를 진행하고 재발을 방지합니다.

 

이후 전체 또는 부분 갑상선 절개에 따른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기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하며 암의 재발을 억제합니다. 반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 일부는 호르몬제 복용을 중단하기도 하지만, 전절제하는 환자들은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하며 호르몬의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신체 기능 이상을 방지합니다. 최근에는 방사성 치료에 불응하는 갑상선암에 표적 치료제를 적극 사용하여 말기 갑상선암의 생존율을 높이는 치료도 시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