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소판 수치 감소 및 가성혈소판감소증

이전 게시물에서 예고했듯이, 오늘은 혈소판 수치가 예상보다 낮게 측정될 때 검사실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혈소판 감소증 알고리즘

위 도표는 해리슨 내과학 20판에 나와있는 알고리즘입니다.

 

혈소판 수가 15만 개/uL 이하인 경우 혈소판 감소증이라고 부르며, 적혈구나 백혈구의 개수 이상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말초혈액도말(peripheral blood smear)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초혈액도말에서 혈소판 응집(platelet clumping)이 발견되는 경우, 자동혈구분석기에서 혈소판 여러개가 모여있는 응집 단위 1개를 혈소판 1개로 인식하기 때문에 혈소판 개수가 참값보다 낮게 측정됩니다. 이처럼 혈소판 응집 때문에 혈소판이 감소된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가성 혈소판 감소증(Pseudo-thrombocytopenia)"라고 부릅니다.

 

위 사진은 혈소판 응집을 현미경 100배율에서 관찰한 사진입니다. 빨간색 화살표가 혈소판 응집을 가리키고 있네요.

혈소판 응집이 관찰되는 경우, 정확한 혈소판 수치를 알기 위해 어떻게 대처할지 알아보도록 해요!

 

2. 혈소판 응집 대처법

혈액 검체는 대부분 보라색 뚜껑이 달린 EDTA tube에 받게 되는데, 혈소판 응집은 이 EDTA라는 화학 물질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찾아본 논문에 의하면, EDTA-Induced Pseudo-thrombocytopenia는 입원 환자에서 0.1~2%까지 발생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검사 전 Vortex mixer로 검체를 잘 섞어주면 응집이 풀려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일반혈액 검사지침서 2022.ver

 EDTA에 의한 혈소판 응집 원리는 위와 같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EDTA에 의해 혈소판 막단백질인 GP IIb에 혈소판 자가항체가 붙어서 항원-항체 반응이 활성화되어 혈소판 응집이 형성되는 원리입니다.

 

혈소판 응집 해결책은 6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Vortexing

2) Heating (~37도)

3) EDTA 외 다른 항응고제가 담긴 tube에 검체를 받아 재검한다.

    : Sodium citrate tube / Heparin tube / Oxalate tube에 재채혈하여 재검

4) 그래도 혈소판 응집이 풀리지 않는다면, 항-혈소판 항체 (EDTA-Independent Anti-Platelet Antibody)를 의심하여 항- 혈소판 항체 검사 시행합니다.

 

EDTA-Induced Pseudo-thrombocytopenia의 경우, Sodium citrate tube에 재채혈해도 혈소판 응집 발생하는 경우가 17% 정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본원 검사실에서 이런 경우를 맞닥뜨린 적이 있었습니다. 무슨 짓을 해도 혈소판 응집이 안 풀리더군요... 결국 수기법으로 현미경을 보며 혈소판 개수를 직접 세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혈소판 증가증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게시물 참고해주세요ㅎㅎ

혈소판이 증가되었어요??? - 본태성 혈소판증가증. Essential Thrombocythemia

골수 검사(6) - 본태성 혈소판증가증. Essential Thrombocythemia

혈소판 개수, 어디까지 측정할 수 있나? - 혈소판 수치 증가 및 관련 검사지침

진단 혈액 - 혈소판 수치 증가 및 관련 검사지침

 

Ref) 

일반혈액 검사지침서 2022 ver.

https://doi.org/10.1016/j.fjs.2015.01.003

https://doi.org/10.1155/2016/3036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