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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검사의학/수혈의학. Transfusion Medicine

헌혈과 수혈 의학

by Systrader97 2022. 6. 26.

6/26 일요일 11:30경 코엑스 헌혈의 집에서 11번째 헌혈을 진행하고 왔습니다.

헌혈 합시다!!!

Intro. 헌혈 인증

전혈 헌혈(Whole blood donation)은 2달에 1회 가능하기 때문에 1년에 5번씩 정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혈액은 늘 부족한 추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매혈이 불법이기 때문에 혈액난이 심한 편입니다.

한창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는 헌혈자가 역대급으로 감소하여 일평균 보유량이 3일분이 안되던 때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아래 사진처럼 혈액보유현황이 9일치 이상으로 원활한가보다.

좌측은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에서 따온 혈액수급단계표입니다. 우측은 6/26 기준 혈액보유현황입니다.

 

 

오늘은 헌혈과 관련하여 수혈 의학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그 전에 오늘의 헌혈 인증샷부터 보시겠습니다.

헌혈증서 11개 인증샷!!!

 

1. 혈액형

혈액형에는 몇 가지가 있을까요? 

A,B,AB,O형, 그리고 Rh-, Rh+형이 있죠?

하지만 그 외에도 300개 이상의 혈액형이 있습니다. ISBT, 국제 수혈학회에서 인정한 혈액형만 해도 300개가 넘습니다.

이것들을 모두 맞춰서 300개 이상의 혈액형이 모두 일치하는 혈액을 수혈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큰 위험과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20가지 정도의 혈액형 항원을 검사해서 수혈을 하고 있습니다.

ABO형 혈액형을 처음 발견한 칼 란트슈타이너.

대부분의 경우, ABO type과 Rh type만 동일하게 맞춰주어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Duffy, Kid, Lewis, MNSs 등의 혈액형 항원에 대한 항체가 존재하는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비예기항체(Unexpected Antibody) 라고 부르며 이들의 존재 유무에 대한 검사를 추가적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2. 수혈 전 검사

헌혈 및 수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간략하게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수혈 전 검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아래의 4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수혈 전 검사 4단계

1) ABO 혈액형 검사

크게 혈구형 검사와 혈청형 검사로 나눈다.

혈구형 검사란, 환자의 적혈구와 anti-A 항체, anti-B 항체가 응집을 일으키는지 확인하는 검사이고

혈청형 검사란, 환자의 혈장과 A 항원, B 항원이 응집을 일으키는지 보는 검사이다.

결국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 검사라고 볼 수 있다.

 

 

한편, 혈구형 검사와 혈청형 검사가 서로 부합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ABO discrepancy가 발생했다고 이야기하며 그 원인과 예시는 아래와 같다.

좌측 : 골수 이식을 받아서 혈액형이 바뀐 경우 / 우측 : 신생아 및 영아(1세 미만)의 경우, ABO 항체의 양이 적어 B-cell에 응집 반응이 약하게 나타난다.

 

2) Rh 혈액형 검사

Rh+, Rh 양성이라고 부르는 혈액형은 RhD라는 항원이 적혈구막에 붙어있다는 뜻이고, 

Rh-, Rh 음성은 RhD라는 항원이 적혈구막에 없다는 뜻입니다.

 

Rh 혈액형 검사를 할 때에는 첫번째로, anti-D test를 진행합니다.

Anti-D test에서 응집을 보이지 않더라도,

RhD 항원의 개수가 너무 적거나 항원의 epitope이 불완전하여 응집 반응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Weak D test, Elution test, 및 RhD유전자형 검사까지 진행하여 정확한 Rh 혈액형을 판명해내야 합니다.

 

 

 

다만, Rh 혈액형에 대한 병원과 혈액원의 입장이 서로 상이합니다.

 

병원 입장에서는, 수혈받아야 하는 환자가 Anti-D test negative이면

일단 RhD(-)로 간주하고 RhD(-) 혈액만을 선별해서 수혈해야하는 반면,

 

혈액원 입장에서는, 헌혈자가 Anti-D test negative이더라도

RhD variant (Weak-D, Partial-D, Asian type DEL type 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상기 말씀드린 세부검사들을 진행하여 true RhD negative임을 증명해야 합니다.

 

3) 비예기항체 선별검사

다행히 ABO 및 Rh형에 비해서는 비예기항체는 면역원성이 낮아 심각한 용혈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예기항체에 의한 용혈부작용 및 사망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에 반드시 선별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4) 교차시험 (Cross-Matching)

교차시험이란, 환자의 혈액과 수혈 받을 혈액 제재를 반응시켰을 때 응집이 일어나지 않는지 확인하는 중요한 검사입니다.

마지막으로 수혈 전 검사에 대해 복습하는 사진 하나 보시고, 이만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춍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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