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초여름밤, 장기하 씨의 "나는 부럽지가 않어"를 들으며 퇴근하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커리어를 쌓고 Tenure를 받는 교수가 되었을 때, 나는 과연 만족할 수 있을까?"
"직급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넓은 세상이 보이고 더 대단한 사람들이 즐비할텐데 걱정이 된다."
명예, 돈과 관련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공부에 관해서는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학창시절 물론 공부를 잘해서 의대에 진학을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공부를 잘했던 것은 아니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등수가 높아질수록, 내 실력이 좋아질수록, 분명히 나보다 공부 잘하는 학생 수는 적어지는데,
역설적으로, 내가 느끼기에는 나보다 더 대단한 실력을 가진 친구들이 오히려 더 많이 눈에 띄었다.
즉, 나는 장기하 씨처럼 "나는 부럽지가 않어"를 시전하지 못하는 인간이다.
사실 대부분의 인간이 그러하다.
가만히 있어도 바로 옆사람과 비교하고 서로를 평가한다.
내 실력이 부족할 때도 그러하지만 내 실력이 출중해지더라도 스스로 내 실력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남과의 비교가 심해진다.
극한의 경쟁이 펼쳐지는 음악, 미술, 체육 계열의 프로 수준 대회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정말로 성공한 스포츠 스타들을 살펴보면 내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강한 멘탈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돈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사실 아직 돈 모은게 별로 없어서 잘 모른다...그냥 그럴 거 같다는거~~)
100만원 가진 사람은 100만원~1000만원 가진 사람을 상당히 부러워하겠지만
1억원 가진 사람은 1억원~10억원 가진 사람을,
100억원 가진 사람은 100억원~1000억원 가진 사람을 부러워할 것이다.
가진게 많으면 많을수록 역설적으로 부러워하는 대상의 spectrum도 넓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이 정도 재력가라면, 노는 물, 인맥도 이와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인 사람들일테고
그렇다면 더욱더 비교질은 심해질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상대적이고, 나만의 만족 LEVEL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결론내릴 수 있겠다.
아래 그림은 매슬로우의 인간의 욕구 피라미드이다.
우리 모두 자아실현을 통해 내 만족 LEVEL을 찾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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